|
내가 살면서 가끔씩 저지르게 되는 - 인간으로서 - 가장 멍청한 실수는 유리문에 잘 부딪힌다는 것이다. 부딪힐 "뻔"도 아니고 그냥 부딪히는 거다. 쿠당! 도대체 거기에 왜 부딪히는거냐고 물으면 그냥, 유리가 너무 깨끗해서 그렇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거다. 내 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자동문이면 덜커덩하고 열리는 소리라도 나니 속도를 제어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면 간혹 큰 일에 빠지기도 하는데... 야심한 밤에 불도 안 키고 부엌을 드나들다 유리문에 쿠당! 하고 부딪히고 말았다. 말 그대로 정말 "쿠당!"이라는 큰 소리가 났따 ㅠㅠ 너무 아팠지만 워낙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비명도 채 지를 시간이 없었당. ![]() [ 당신의 아픔을 공감해요... ] 방에 들어와서 상태를 들여다보니 콧등은 두 군데나 살짝 부어있었고 특히나 부딪혔을 때 안경을 끼고 있어서 안경 콧받침 때문에 살짝 피부가 찢어져 피가 살포시 고여있었다. 어찌나 코가 얼얼한지 눈물이 그냥 흘러내리더라.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머릿속에 내내 떠돌았던 걱정은 안 그래도 콧대 낮은데 이것 때문에 콧대가 0.1mm라도 더 낮아진 것이 아닌지 그 걱정이 더 앞섰다는 것. "아, 정말 콧대 어쩌지...낮아진 건 아니겠지?"라고 말이다. 유난히 낮은 콧대를 자랑(?)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주 어렸을 적 오빠가 자신을 향해 돌을 던졌는데 하필 콧등에 맞는 바람에 그 이후로 자신의 콧대가 완전평면 명품을 자랑하게 됐다는 -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 일화까지 떠올랐다. 어쨌든 콧대만큼은 아니된다아아아아~~ㅠㅠ 어찌됐건 지금은 말끔히 다 나았고 또 별 다른 상처는 생기지 않았지만 그 사건이후 집안 곳곳의 유리마다 크고 예쁜 투명 스티커(물론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으로)를 붙여놨다. 그것도 바로 내 눈높이로 더덕더덕.
|
으악
일요일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우아 스누피 땡기네요~~!!
by rock2525 at 11/18 핑크님덕분에 펀샵에서 .. by 제이 at 11/03 슬슬 2010년 캘린더 준비해.. by 딸뿡 at 10/29 어어! 부산 사는 저도 몰.. by 딸뿡 at 10/29 일단 집에는 응급처치를.. by 딸뿡 at 10/29 최근 등록된 트랙백
포토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