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지요

요즘 쁘띠 스카프가 유행이라서 친구도 한 장 장만하셨다. 그렇게 흰 블라우스에 예쁜 스카프 두르시고 볼일이 있어서 농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한 할아버지께서 내 친구에게 말씀하시더란다. "아가씨, 나 12만원만 뽑아줘~ 이거 도대체 어떻게 쓰는거야~." 알고보니 내 친구를 농협 직원 아가씨로 착각하신 듯. ㅠㅠ 그렇게 내 친구는 잠시나마 농협 직원이 되어 할아버지에게 친절하게 12만원을 뽑아드렸다.



그 후 친구는 스카프를 집어던지고 얼마 뒤 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냠냠 먹고 있는데 마침 사이다가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라 손님도 너무 많고 아줌마도 너무 바빠 보여서 그냥 자신이 냉장고에서 사이다 한 병 꺼내 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앞치마를 두른 채 사이다를 한 병 들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여기 공기밥 하나 추가요~"

"저도 손님인데요?"



"어...어이쿠나 일하시는 분이 아니네..."




얼마 뒤 퇴근길에는 (전혀 모르는)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을 콱 잡더니만 같이 밥먹자고 하더란다. 지나가다 문득 친구의 얼굴을 보니 62살까지 일 할, 장남팔자라면서 말이다. 친구는 기겁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잽싸게 도망치고 말았다.




위로를 하기에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매번 웃으면서 넘어가기엔 친구에게 너무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또 그렇고.






by 플라멩코핑크 | 2009/06/07 22:17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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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dal at 2009/06/08 00:00
그냥 웃고 말지요..ㅋㅋ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9/07/20 00:01
토닥토닥...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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