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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즐겁게 한 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놀고 있는데 마침 술집가게 주인이 내 핸폰을 가지고 왔다. 내가 부탁했던 핸폰충전이 다 된 건 아니었다. 그 당시 내 핸폰은 슬라이드 형이라서 문자가 오면 그 내용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 우연찮게 주인이 엄마가 보냈던 문자를 보게 된 모양. "저 죄송한데 문자를 한번 보셔야 될 것 같아서요...." (주인은 땀 삐질) (기억은 잘 안나는데) '너 집에 들어 올 생각하지도 마.' 뭐 이런 식이었다. 사실 워낙에 터푸하시고 간결하신 어무이신지라 이 정도의 (협박성)문자는 평소수준이지만 가게 주인이 보기엔 내가 정말로 집에 못 들어갈 것처럼 보였나보다. 내가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엄마의 문자 내용을 단계로 보자면 '어디냐' → '노냐' → '죽는다' (늦게 들어올 경우) 요런 3단계라고나 할까. 게다가 엄마의 문자는 ^^←요런 이모티콘도 없고 애교성 멘트도 없으며 위에서도 알 수 있듯, 그야말로 초간단 그 자체. 그러다 얼마전 난 엄마의 핸드폰을 들어다보다 우연히 엄마 친구분에게 온 문자를 보게 됐다. '왜안오는고얌 내혼자있짜노 언능오셔*^ω^*' ![]() 아아... 세상엔 이런 문자도 존재하는구나... 맨날 단답형 아니면 'ㅇ'('응' 이라는 뜻임) 요거 하나만 달랑 있는 무뚝뚝한 문자만보다 어무니 친구의 문자를 보니 그야말로 신세계를 접한 기분이랄까. 정말 발신자의 애교있는 말투가 생생히 느껴지는 문자로구나. 계속해서 말해보기도 하고 흉내도 내 보았다. 그런데 그 엄마의 그 딸인지라 나 역시 내 핸드폰의 문자 발신함을 부랴부랴 들여다보았다. 아이쿠 도대체 이모티콘을 쓰면 돈을 내기라도 한단 말이냐. 나 역시 이모티콘은 물론, 명령형, 단답형이 대부분이었다. ㅠㅠ 그래. 한 줄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또 실감하게 되었다니깐. 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문자를 보낼 때 -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뭐가 그리 아쉬운지 - 조금의 따스함과 다정함이라도 느껴질 수 있도록 나름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걸까나?? 그래서 다음 날 한번 오랜 친구들에게 하트 뿅뿅 및 이모티콘 작렬하면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문자들은 '갑자기 왜 그래?' '뭘 원하는거야' '너 술 먹었지?" 그냥 있는대로 살기로 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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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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