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잡담 + 질문



많은 블로거들이 너무나도 좋은 감상평/글들을 써 주셨기 때문에 내가 별 다른 말을 못 쓰겠당. 어쨌든 드디어 보게 됐음. 다크 나이트. 후후후. 사실 배트맨 비긴즈는 보기 싫어서 안 봤다.(가끔씩 케이블에서도 질리게 해주는 영화이지만) 사실 그 동안의 화려한 몸짓의 배트맨의 이미지와는 달리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영웅의 모습은 보는 내내 불편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역시나 다크나이트에서도 그런 불편함이 느껴졌었는데 악당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화려한 장비를 이용해 홍길동마냥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배트맨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배트맨 짱 멋지삼~ 라기 보다는 왠지 모르게 그 하나하나 동작들이나 몸짓들이 너무나도 힘겹게 보였다. 정의 실현이 아니라 마치 업보를 씻기 위한 개인적인 수행으로 밖에 안보인다. 왜 당신이 그런 일을 짊어져야 하는 건가. 왜 그렇게 혼자서 모든 비난과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누가 시키지도 않은 배트맨을 하는 것입니까. 그 고뇌에 찬 뒷 모습을 보니 왠지 살짝 다가가서 살포시 그 등을 안아주고 싶어라. (앗 그럼 배트맨 수트에 감전되겠군)



크리스챤 베일을 좋아해서 그렇다는 것은 아님 ]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력으로 똘똘뭉친 장비들과 함께 멋지게 폼 잡아주시는건 여전했지만 조커에 비해 엄청 많이 가려졌군. 정말 배트맨이 조연이 아닐까 할 정도로 조커가 너무나도 완벽했다.(혹 조커가 주인공입니까?ㅋ) 웨인씨는 차라리 개인적으로 CSI 사무실을 차리시는 것이... 아 어쨌든 영어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특히 영화를 볼 때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신랄하고 엄청난 평론가는 아니지만 그놈의 자막 읽느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이나 씬을 놓치는게 안타까울 뿐이라는 거죠 ㅠㅠ , 특히나 강렬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되는데 조커가 바로 그러한 경우로소이다. 이거 정말 몰입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잖아. 정말이지 조커의 표정, 입 씰룩거리는 모습 하나도 놓치기 싫은데 ㅠㅠ 어쨌든 정말 이런 쫄깃쫄깃한 악역은 정말 너무 오랜만이야. 기분 좋다 이겁니다 (사실 주인공보다 악역에 매력을 더 느끼는 본인)





하지만 이 영화, 다시 한 번 볼 자신이 없다. 어쩌면 그 동안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나쁜 넘들 다 물리치는 천하무적 영웅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이려나. (그것은 스티븐 시갈 당신 탓 ㅋ) 마치 이 세상의 악들이 다 내탓이오~라고 말하면서 그러한 모든 짐들을 다 짊어진 채 마치 수행하는 양 그렇게 악당을 물리치는 힘겨운 영웅이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웨인씨 있는 돈 펑펑 쓰면서 양 옆에 미녀들 끼신 채 편하게 사시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영화 자체로 봤을 땐 단 한순간도 느슨함이 절대 느껴지지도 않았는데다가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말 그대로 탄탄한 구성에 +@로 할리우드 돈 ㅈㄹ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눈요깃거리가 잘 어우러져서 멋지긴 해. 이래저래 재미있고 좋은 영화임엔 틀림없는데 그냥 왠지 다시 볼 자신이 없다니까. 게다가 사실 조커도 무작정 나쁜 놈이라고 말 못하겠고 배트맨 역시 무조건 좋은 놈이라고 말 못하겠다. 그냥 그 둘의 관계가 너무나도 아슬아슬하고 그렇게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야. 서로가 서로를 어쩌지도 못하고 뚜렷한 이유나 목적없이 그냥 막연하게 모호한, 끝이 안보이는 관계. 어쩌다 너와 나는 이렇게 됐을까? 이렇게 쓰고보니 조커와 배트맨 왠지 분위기가 야릇~ ㅋㅋ (나만 그런가 -_-)






                                                                 ******************






* 그나저나 이 영화 관람등급 어케 됩니까?? 도대체 아이들이 이 영화를 왜 보고 있는거지? 게다가 뒤에서 자꾸 그 꼬맹이들이 의자 발로 차는데다가 엄마한테 화장실 가고 싶다며 보채고 시끄럽게 쫑알쫑알 거리느라 영화 보는 내내 혈압 올랐음. 나와 친구가 두번씩이나 번갈아가면서 주의 줬다 증말.





* 그런데 매기 질렌할 정말 별로였나요? 나름 매력적이지 않나요?? 정말 화들짝 놀랄 정도의 미인의 모습은 그냥 단순한 오락영화에나 어울릴 거라 생각해요. 빼어난 미모는 뭐랄까 고뇌로 똘똘뭉친 영화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거. 괜히 영화와 별 상관없는 로맨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음. 어쨌든 조커만 무쟈게 나쁜 놈 될지도 모르고 (요건 스포라서 못 쓰겠다) 사실 이건 007이 대표급이었지만 예쁜 여자들이 도와줘여~~ 하면서 주인공들 발목 붙잡는거 심히 맘에 안들었거든. 게다가 주인공 도와준답시고 따라다니는 꼴이 스커트에 하이힐이라니 ㅠㅠ (007 뷰투어킬 말이지라)





* 그럼 다음 시리즈에는 투 페이스와 배트맨의 대결인가요? 그럼 3부작의 마지막이 되는건가요? 게다가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캐스팅에 올랐다는 뉴스도 들었는데 그럼 걔네들은 무슨 역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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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멩코핑크 | 2008/08/19 14:07 | 볼래 | 트랙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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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참 아레스실버한 아레스실버 at 2008/08/20 08:44

제목 : 인간과 조국에 대한 절망 - 다크 나이트
2회째의 감상문을 쓰기로 예전부터 마음먹어 왔고, 예정보다 늦었던 2회째의 감상문을 지금에 와서야 쓰게 됩니다. 이미 여러 분들께서 감상문을 쓰셨고 대부분의 소재에 대해 논의가 된 상황에서 무엇을 다룰까 고민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그냥 내가 느낀 것을 쓰자'로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감상문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감안해주세요. 1. 다크 나이트. 고담 시의 다크 나이트, 배트맨. 영웅이자 범법자. 그러나 이번 ......more

Commented by 매듭 at 2008/08/19 15:17
투페이스는 죽어버렸으니... 놀란 감독이 펭귄이랑 리들러는 싫어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럼 캣우먼이나 포이즌 아이비쪽으루 가게 될듯도 한데... 어쩐지 더 기대 된다는 *-_-*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24
앗. 죽어버린건가요? 부활하지 않으려나요?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펭귄이랑 리들리 무지하게 별로이지만 놀란씨가 조커를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히스레저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려 준 덕분에 나름대로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캣우먼의 졸리.. 여자인 제가 상상만해도 그냥 쓰러지네요 ㅠㅠ 아아...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8/19 15:57
원래는 2탄은 조커, 3탄은 투페이스를 부각시키는 계획이였다는 데,
2탄에서 투페이스가 죽은 건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더군요.

질렌할은 일단 1탄의 홈즈가 아니라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어요.
(홈즈도 마음에 안들긴 마찬가지였지만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26
음. 전 1탄을 안봐서 오히려 질렌할이 괜찮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그나저나 배트맨 비긴즈 홈즈라구요? 저도 홈즈 완전 별로예요 ㅠㅠ
Commented by wonAonly at 2008/08/19 17:52
원래부터 3탄을 감안하고 만든영화가아니라고 하고 영화를봐도 그어떤떡밥도없는터라. 뭐가 나오게될지는 모르는게 기다리는감질맛을 한껏부풀리네요. 다만..다크나이트리턴즈라는 코믹북에선 슈퍼맨vs중년배트맨구도라네요.ㅋ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27
중년의 배트맨씨라니! 상상하기조차 힘드네요 ㅠㅠ 혹시 배부른 배트맨? 으아아. 어쨌든 아무런 떡밥이 없는 이상 결국 3탄을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_-
Commented by 대연 at 2008/08/19 20:08
1. 다크나이트는 15세 관람가입니다. 어차피 욕이나 강도가 센 말들은 자막으로 처리하면 된다 뭐 이런 심산인지 아니면 피가 거의 안나와서인지 그렇게 한것 같기도 한데.. 12세 관람과 넘는 영화에 애들 데리고 오는 부모들 이해가 안될 간지
2. 애초에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반농담식으로 나온 이야기이긴 한데.. 아무래도 외모가 떨어져서 라기보다는 배우가 바뀌기도 하고 썩 어울리는 외모도 아닌데다 극중 몰입감을 상당히 방해하는 캐릭터였던것 같네요ㅡ.ㅡ;
3. 캣우먼, 리들러, 펭귄역에 각각 안젤리나 졸리, 조니뎁,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거론됐는데 꽤 신빙성 있어보이기도 하네요.(공식적인건 아니고 개리올드만이 은근히 시사했다고 하는데 직접 보니 대놓고 말한듯(정보)) 게다가 투페이스는 영화상에서 '죽었다'는 대사로 못박아버려서 다음작에 안나올것 같군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0
결국 다크나이트를 무진장 보고싶어했던 아줌마였다.라고 결론지었다죠. 와. 몰입감을 상당히 방해한다라. 제가 질렌할에게 꽤나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_* 3탄에선 부활하겠지... 싶었는데 대연님 댓글을 읽어보니 나름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제일 안타까운 악역이 되겠네요. ㅠㅠ 투페이스 탄생하자마자 사망이라니.
Commented by 케이디 at 2008/08/19 20:40
15세 관람이군요. 저도 관람하는 데 꼬맹이들이 있어서 '봐도 되나...;' 싶었는데 보호자 동반이면 괜찮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0
보호자 동반이라면 영화 관람할 때 다른 사람 방해하지 않도록 아그들 각별히 신경 좀 써 주셨음 더 좋았을터 ㅠㅠ
Commented by 시크토깽이 at 2008/08/19 20:49
전 매기질렌할 정말 별로였어요;; 연기력이 뒷받침된다고 괜찮다는분들 계시던데 이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 헐리우드에 차고 넘치는데 왜 하필 매기 질렌할;;; 이해가 안가네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3
왠지 금발미녀는 물 건너 간 것 같고.. 지적이면서 신비한 갈색머리의 여인을 꼽아보자면... 앗... 제니퍼 코넬리는 어떤가요? (사실 헐크에서 제니퍼 코넬리에게 반 쯤 넋이 나가 있었다능...)
Commented by 알코릴라 at 2008/08/19 21:01
역시 인기 영하답게 댓글이 많네요 ^^

저는 재미없는 영화는 사정없이 잠들어버리는 타입인데.
다크나이트를 보러갈 때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새벽까지 술마시고, 조조아니면 시간이 안되어 7시에 일어나 깨끗하게 샤워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9시 영화를 보았지요.

다크나이트 만큼이 아니었다면 분명 잠들었을텐데.
수많은 약점들이 '조커'만으로 가려지던데요.
전 '조커'를 보았고, 여자친구는 '히스 레저'만 보더군요 ㅎㅎ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4
그렇죠? 조커가 강해도 너무 강했어요. 하지만 전 조커, 히스 레저가 아닌 크리스챤 베일만 쥘쥘쥘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ㅠㅠ 하악하악 수트입은 베일 쓰러져용. 아메리칸 사이코에서부터 반짝반짝.
Commented by 한솔로 at 2008/08/19 21:05
그 아가씨는 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피터 파커랑 너무 비교되는 재력이죠? 웨인은 배트맨이 아니라도 떵떵거리며 잘 살 수 있는데 피터는 거미한테 물린 게 차라리 다행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6
안그래도 친구와 영화 보고 나온 뒤 그런 얘기를 했다죠. 그나저나 요즘 영웅들은 죄다 부자넹, 스파이더 맨만 안타깝다 뭐 이렇게 ㅋㅋㅋ 웨인씨의 재산은 날이 갈 수록 그야말로 '급등'하는 듯 해요.
Commented by Criss at 2008/08/19 21:16
피가 낭자한 슬래쉬 무비보다도 저는 더 무섭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많았네요. 정말 다크 나이트에 주인공은 조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 쯤 아이맥스로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19 22:38
그렇죠? 보는 내내 마음또한 무겁고 안타깝고 또 섬찟하기도 하고...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아아 아이맥스라니 ㅠㅠ 지방의 비애입니다잉 흑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08/20 08:45
투페이스의 사망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많습니다. 진짜 죽은 거 맞냐는둥.
(일단 같이 떨어진 배트맨이 멀쩡했기 때문에)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27 01:06
아 왠지 죽었다고 하기엔 너무 허망해요. 정말이지 너무 허무하지 않나요? ㅠㅠ 뭔가 대단한 복수심을 불태울 것 만 같았는데 그렇게 쫑? ㅠㅠ
Commented by 딸기뿡이 at 2008/08/26 12:13
아흑, 저 배 아파요. 크리스찬 베일에 해놓은 저 사진보고............
귀엽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느끼지 못 한 걸 플라멩코핑크님꺼 보면서!!!!
Commented by 플라멩코핑크 at 2008/08/27 01:07
너무 귀엽지 않나요? >_< 영화가 사실 내내 무거운지라 저렇게라도 좀 분위기 전환을 해보고 싶었어요. 힘내요 웨인씨~ ㅋㅋ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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