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에 관해 포스팅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어쨌든 보고 왔습니다. 아, 다이하드 3편을 극장에서 본 지가 진짜 중학교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사람들 정말 많았죠. 그 당시에는 정말 말 그대로 앉아있는 그대로 굳어버린 채 영화를 봐야했던 끔찍하고 불편한 시스템이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엔 그런 것도 모른 채 너무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이젠 10년이 지난건가요. 어쨌든 강산이 한 번 지난 뒤 다시 만난 존 맥클레인은 (제가 보기엔) 고독하고 외롭고 게다가 한 풀 꺾인 지쳐버린 모습이여서 안타깝더군요.
[ 아부지... ]
시대가 변했기 때문인지 이젠 디지털 테러와의 전쟁이네요. 그래서 제목도 다이하드 4.0? (그래도 이놈들의 거창한 포부에 상관없이 결국 목적은 변함없이 '돈'이지만) 그리고 무대뽀 아날로그 액션을 선보이는 존 맥클레인은 (노랑.주황이 섞인)붉은 색 그와 대립하는 디지털 컴퓨터 테러는 시리도록 파란 색으로 나타나는데, 그런데 이 색의 대비가 너무 강해서 푸른 색 배경 속 맥클레인을 보고 있자니 다이하드가 아닌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른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생소한 느낌을 많이 받았답니다. 각 시리즈 별 감독을 잠깐 살펴보면..1편과 3편은 존 맥티어난 2편은 레니 할린(롱키스 굿나잇, 클리프 행어 *_*) 이번 4편은 언더월드의 렌 와이즈먼이네요.
[ 배우가 아니고? ]
음... 사실 언더월드 저도 물론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난 왜 케이트 베켄세일의 허리만 기억에 남는건지..T^T) 어쨌거나 전 잘 모르겠어요... 다이하드는 말 그대로 Die Hard 또 단순무식 아날로그 액션의 교과서라고 생각하는데... 다이하드 시리즈의 팬인 저로서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렌 와이즈먼은 쉽게 말하면 '뽀대'나는 멋~있는 액션이미지가 강해서...(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예요. 팬 분들에겐 죄송^^) 그렇지만 브루스 윌리스가 은퇴를 하더라도 '다이하드'라는 이름은 건재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야하고 그렇게 변화를 해야한다면 이번 4편은 다이하드 시리즈의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럼 제 2의 존 맥클레인은 과연 누구..?)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다이하드 속 존 맥클레인이란 캐릭터의 매력은 깐죽거리는 행동, 말투였죠. 말 무쟈게 안 듣고 지 멋대로 행동하고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앞서는 그런 단순 무식 캐릭터. 특히 3편에서는 머리를 쓰려는 사무엘 L 잭슨에 비해 막무가내로 될대로 되라지 식의 존 맥클레인의 대립구도를 통해 잘 드러나기도 했죠. 특히 유명했던 3편의 물통문제 - 뭐가 이리 복잡해! 차라리 던져버리자. -_-; 그런데 왜왜왜 그런 깐죽이가 갑자기 얌전이가 되어버린건지...(실제) 브루스 윌리스가 늙어버린 탓일까요. 아니면 (영화 속) 이혼한 부인과 말 무쟈게 안 듣는 딸의 크로스, 합체 공격에 무기력해졌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실망이예요. 존 맥클레인. 비록 영화 초반부엔 뜨거운 욕조 속에 오래 있다 나온 듯한 힘 빠진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악당과 치고 받고 하면서 슬슬 원래 승질이 나타나 줄 줄 알았거든요. 게다가 어쩔 수 없이 악당을 처치하는 그 상황, 심정 이해해요. 그런데 그런 자신의 처지를 완전 지쳐버린 듯이 힘없이 말해버리다니 T^T 전 "아악! 왜 난 늘 이런 일에 빠지는거야 젝일 제길 제기랄~~~!!!" (순화했음. 욕은 차마...) 하면서 열불내는 모습을 보길 원했는데 말입니다.
그 놈의 탈모가 웬수....그래도 영화 나쁘지 않았어요.
와 줘서 반갑고 고마웠어요. 존 맥클레인.
빨리 탈모치료제가 개발되어야 할텐데...쩝.
[ 그 외 잡다한 느낌들 ]
1.
3편을 보신 분들은 제레미 아이언스, 사무엘 L 잭슨도 기억에 남겠지만 말보다 총, 칼이 앞선 금발의 미녀 악당 역시 기억에 남으실 듯. 특히 은행 지하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그 장면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죠. (아랍인들이 들법한 칼 들고 두둥두둥 등장...) 그런 묘한 재미를 본 덕분인지 4에도 여자 악당이 등장하네요. '매기 큐' 아 그래 결국 쿵후(완전 쿵후는 아니지만)가 나올 줄 알았어 T^T 사실 전 여기서 살짝 재미 반감됐어요. 매기 큐, 그래도 설마설마 했다고. 그래도 여자 악당이 점점 발전하고 있네요. 얼굴이 좀 긴 것 같긴해도 보면 볼 수록 새로운 매력이 가득한 것 같아 완전 부러운 매기 큐. 그런데 5편엔 여자 악당으로 패리스 힐튼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 꺼져! 백화점이나 가시지! ]
2.
야마카시 기술을 화려하게 선보이던 악당. 이 악당을 찍은 장면에선 "오오~"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말발이 딸리니 간단하게 고양이로 예를 들자면 마치 고양이 꼬리 끝에 카메라를 묶어 고양이의 움직임을 찍은 듯한 느낌이랄까.
3.
악당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존 맥클레인을 죽이면 XX의 몫을 더 얹어준다"는 식의 대사 덕분에 아, 결국 돈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지요. 그래도 달랑 그거 하나? 왜! 어떻게! 만났냐고!
4.
컴퓨터 전문가였지만 어쨌든 국가를 위협하는 해커로 돌변한 악당. 그런데 해커가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_* 그래도 제레미 아이언스의 '간지'에는 어림없지롱!
5.
PPL, 영화 속 최고의 광고효과를 거둔 제품은 아무래도 BMW가 아닐까요. 그런데 정말??? 전 세계의 모든 BMW가 다 그런거예요? 아님 미국만??